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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 (1995) : 90년대 하이틴 감성의 정석

by 꼬미얌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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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Clueless) 포스터

1. 클루리스 줄거리

1995년 개봉한 영화 ‘클루리스(Clueless)’는 19세기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에마(Emma)’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 장르입니다.

비벌리힐스에 사는 16세 소녀 셰어 호로위츠(앨리샤 실버스톤)는 외모, 패션, 인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학교 최고의 퀸카입니다. 부유한 변호사 아버지 덕에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그녀는 단순한 ‘철없는 금수저’가 아니었습니다. 셰어는 특유의 말솜씨와 설득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 뛰어나며,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연애나 스타일을 컨설팅해주는 ‘큐피드’ 역할을 자처합니다.

어느 날, 셰어는 선생님 두 명을 이어주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이에 흥미를 붙여 새로 전학 온 소박한 스타일의 소녀 타이(브리트니 머피)를 인기녀로 변신시키기로 합니다. 그녀는 친구 디온(스테이시 대시)과 함께 타이의 스타일을 바꾸고, 인기 많은 남학생과 연결해주려 하지만, 타이는 오히려 셰어가 관심 없던 조용한 스케이터 트래비스(브레킨 메이어)에게 끌립니다.

한편, 셰어는 자신에게 어울릴 것이라 믿었던 잘생긴 크리스천(저스틴 워커)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합니다. 이후, 셰어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는다. 게다가 새롭게 변화한 타이가 셰어보다 더 인기를 얻자 둘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깁니다.

혼란 속에서 셰어는 오랜 가족 친구이자 의붓오빠였던 조시(폴 러드)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결국 그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임을 인정합니다. 셰어는 자신이 단순한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성숙함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고, 사랑과 우정을 다시 정리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패션, 유머, 그리고 90년대 하이틴 감성이 가득한 클루리스는 겉으로는 가볍지만, 자아 발견과 성장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2. 클루리스 속 패션 스타일

1995년 개봉한 ’클루리스(Clueless)‘는 단순한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90년대 패션의 아이콘이 된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셰어 호로위츠(앨리샤 실버스톤)의 스타일은 당시 유행을 선도했으며, 오늘날까지도 ‘레트로 패션’의 대표적인 레퍼런스로 활용됩니다.

1 - 프레피 룩과 스쿨걸 스타일

셰어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은 체크무늬 플리츠 스커트와 블레이저를 매치한 스쿨걸 룩입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노란색 타탄체크 투피스는 지금까지도 클루리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패션 아이콘입니다. 이 룩은 당시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와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귀엽고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셰어는 하얀색 니삭스와 메리제인 슈즈, 미니백 등을 매치해 더욱 클래식한 프레피 룩을 완성합니다. 또한, 컬러풀한 가디건과 몸에 딱 맞는 크롭트 니트도 자주 착용하며, ‘러블리하지만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합니다.

2 - 모던하고 시크한 미니멀리즘

셰어의 패션이 단순히 귀엽고 화려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때때로 블랙 미니드레스나 심플한 원피스, 슬립 드레스 등을 착용하며 미니멀하고 시크한 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특히 크리스천과의 데이트 장면에서 입은 레드 드레스는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무드를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그녀는 단순한 블레이저와 A라인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컬러풀한 타이츠를 활용하는 등 ‘90년대 하이패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합니다.

3 - 스포츠 캐주얼 & 액세서리 스타일링

셰어의 친구 디온(스테이시 대시)과 타이(브리트니 머피)도 각자의 개성 있는 패션을 보여줍니다. 디온은 셰어와 비슷한 프레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과감한 컬러와 패턴을 선택하고, 특유의 독특한 모자 스타일링으로 개성을 드러냅니다. 반면, 타이는 초반에는 루즈한 그래픽 티셔츠와 데님, 플란넬 셔츠 등의 내추럴한 그런지(grunge) 스타일을 즐기다가 셰어의 도움을 받아 점점 더 트렌디한 스타일로 변신합니다.

액세서리 역시 클루리스 패션의 핵심입니다. 셰어는 작은 백과 하트 모양의 펜던트, 헤어핀, 진주 귀걸이 등의 디테일로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또한, ‘초기 디지털 패션’의 대표 아이템인 미니백과 플랫폼 슈즈 역시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클루리스는 90년대 패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로, 셰어의 스타일은 지금도 패션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프레피 룩, 체크 패턴, 미니멀리즘과 과감한 컬러 매치 등 그녀의 패션은 단순한 의상 그 이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클루리스 감상평

처음엔 자신이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던 셰어가 점차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특히, 의붓오빠 조시(폴 러드)와의 로맨스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설득력을 가집니다. 셰어가 점점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공감 가게 그려져 단순한 ‘금수저 퀸카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패션적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란 체크무늬 투피스를 비롯한 셰어의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레트로 패션의 대표적인 레퍼런스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의상과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그녀의 ‘하이틴 감성’ 넘치는 말투와 태도도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전체적으로 클루리스는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성장을 그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한 10대 코미디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가진 이 작품은 지금 봐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세련된 영화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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